흥남철수
흥남철수는 전설적인 6·25 전쟁 중에 일어난 대구모 구출 사건입니다. 흥남 철수작전 배경인 6.25 전쟁은 북한의 예기치 못한 공격으로 시작되었고, 결과적으로 남한군은 낙동강 이남 지역으로 소거되었습니다.
이 상황에 대응하여 국군과 미군 등 유엔연합군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실행, 북한의 전선 뒤편을 공격하여 낙동강 방어선을 넘어갔습니다.
이에 이어 반격을 시작하여 9월 28일에 서울을 다시 장악하고, 10월 1일에는 38선을 넘어서 10월 19일에는 평양을 점령하였습니다.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군은 원산에서 두만강 유역까지 진격하였습니다. 미국 제1해병사단은 북한의 임시 수도인 강계를 공격하기 위해 개마고원 장진호 방면으로 진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국 군의 전쟁 개입으로 전황은 급격하게 변하였습니다. 북한의 개마고원 고지대에 배치된 미군과 국군은 수적 열세와 추위로 인해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엔군 사령부는 1950년 12월 8일에 동부전선 전체 병력에 철수 명령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의 시작이었습니다.
6·25 전쟁이 가장 격렬했던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도착했습니다. 이 배에는 47명의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었고, 선장인 레너드 라루는 참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피난민들이 어떤 것이든 집어들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끝없이 항구로 몰려 들었고, 그들 옆에는 놀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군과 유엔군은 압록강과 두만강 인근까지 진격하다가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결국 후퇴를 결정했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흥남항에 도착했을 때, 190여 척의 선박이 동원되어 병력 10만 명, 피난민 10만 명, 그리고 군수물자 35만t 등을 철수시키는 '흥남철수작전'은 열흘 동안 진행되었고,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선장 라루는 피난민들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군수품을 모두 버리고 피난민을 최대한 많이 태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폭탄의 폭발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 부두에 남아 있는 마지막 배였습니다. 선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한국어로 "빨리빨리"를 외쳤습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사람들을 하역용 팔레트에 태운 후, 선원들은 배의 화물칸에서부터 가득히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갑판 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정원이 60명인 배에 16시간 동안 걸쳐 1만 4천명이 넘는 사람들, 즉, 정원의 230배가 넘는 사람들이 탑승했습니다.
12월 23일에 출발한 배 안에는 영하 20도의 추위, 심지어는 물과 음식, 화장실, 의료품까지 없었습니다.
김치 아기
북한군이 설치한 지뢰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거센 파도와 바람으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사람들의 생명이 위태로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 안에서는 새 생명이 다섯 명이 태어났고, 선원들은 이들 아기들을 '김치1'부터 '김치5'라고 부르며 케어했습니다.
그렇게 3일 동안 힘겨운 여정 끝에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선원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갑판 문을 열었을 때, 구출 된 수많은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희생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공적으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철수하는 날, 12월 24일에는 배에 싣지 못한 수많은 물자들이 중국군에게 넘어가지 않기 위해 폭파되었습니다.
흥남철수는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수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에는 영화 '국제시장'이 주목받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흥남철수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하였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간 라루 선장은 후에 수사(수도승)가 되어 뉴저지 주 뉴턴의 세인트 폴 수도원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는 2001년에 87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헌신적인 행적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현재는 그를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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