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훈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원숙의 아들과 친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이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훈은 '사업 실패 후 이혼했다'는 루머에 "잘 살고 있다. 저는 벌써 50살이 됐고, 큰 아들은 스물한 살, 둘째는 고1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훈은 사업 실패로 큰 위기를 겪었던 지난 일을 떠올렸다. 그는 "10년 전에 크게 실패하고 많이 힘들었다. 멀쩡하게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서 반지하 방 하나에서 일곱 명이 부대끼며 살았다. 아이들과 애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10년이 지나니까 깜깜했던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좋아지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3년 화물차 사고로 황망하게 떠난 박원숙의 외동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훈은 "제가 선생님 아드님과 친했다. 제게는 형이었다"며 "홍대에서 선물가게를 하지 않았나. 제랑 소주도 많이 마셨다. 한 번은 형이 선생님에게 같이 술 마셨다는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 저한테 연락을 하셔서 '술 좀 작작 쳐먹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친했던 사이라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저는 '같이 삽시다'를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여기서는 좋은 기억만 안고 가라"라고 이훈의 등을 다독였다.
이훈은 2000년 결혼했을 당시 박원숙에게 들었던 조언도 공개했다. 이훈은 "선생님과 같은 작품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한테 곧 결혼할 것 같다고 했더니 '훈아 그런 거 왜 해. 하지 마. 다시 생각해 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그래놓고 미쳤지. 난 재혼까지 했다. 인간의 생각이 이렇게 모자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훈은 "와이프를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다. 첫사랑이고, 8년 연애해서 결혼했다. 지금도 아내는 나의 가장 편한 술 친구다. 각 소주 한 병씩 마시고 각자 헤어져서 잔다"고 이야기했다.
'각자 헤어져서 잔다'는 말에 이훈이 각방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훈은 "말실수 했다. 그런데 (각방)이 서로에게 편하더라. 처음엔 애들 때문이었는데 그렇게 십몇 년이 지나니까 같이 자기가 불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이훈은 '그러면 안 된다'며 조언하는 박원숙에게 "선생님은 계속 한 방 쓰셨냐"고 물었고, 박원숙은 "나는 결혼한 기억이 없어"라고 말을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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